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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광호의 우리말 어원 산책11] 10.기물 도구

조글로 zoglo.net 潮歌网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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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련재

[렴광호의 우리말 어원 산책11] 

10. 육지동물, 새


“짐승”

“짐승”은 불교 용어인 한자어 “중생”(衆生)으로서 본래 “살아 있는 모든 무리”를 가리켰습니다. 후에 사람도 “짐승”무리에 같이 취급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느껴서인지 인간은 제외한 동물로 되었고 “ 즘승 > 짐승”으로 발음도 변화되었지요. 중세에는


“사냥”

“사냥”이란 말은 본래 한자어 “산행”(山行)이었으나 역시 어음의미 변화를 하여 “산ᄒᆡᇰ >사냥”으로 되었답니다.


○ 洛水에 山行 가 이셔 <龍歌 125章>


“뿔”

“뿔”을 한자로 “각”(角)이라 합니다. 중세에 “”이라 했어요. 어원을 깊이 따지면 “불휘”(뿌리), “부리”(嘴)와 동원어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몸이나 물건의 머리 부분이나 표면에서 불쑥 나온 부분”입니다.


“개”

“개”를 옛 기록에서 보면 “犬曰 家稀” <鷄林類事>라 했습니다. 중세에도 “가히”란 기록들이 있다. 그러면 이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유목민족이 아니다 보니 개를 기르는 풍속이 그리 오래다고 볼 수 없어요. 개는 돼지나 닭과 같이 집짐승에 불과하다고 봤지요. 따라서 유목 민족처럼 반드시 있어야 할 짐승도 아니었지요. 그러므로 지금도 개고기를 먹는 습관과 개를 제일 천한 대상으로 취급하는 언어표현들이 있지 않아요? 유목민족들은 일찍부터 개를 집식구로 여겼기에 이런 습관이 있을 수 없지요. 이런 이유에서 말한다면 개는 고유한 집짐승이 아니라 수입한 짐승이라 추측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개”란 이름은 한자의 “狗”의 상고음 見母 侯部(王力)[gǒu], 중고음 見母 厚韻 上聲 苟小韻 古厚切 一等 開口  [kəu]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중국의 狗 상고음을 차용해 쓴 것이라 봅니다. “家稀”라는 표기는 “집에 있는 희한한 (짐승)” 이란 뜻으로 해석됩니다. “가희”는 후에 “가이”가 되고 홑모음화 되어 “개”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 狗ᄂᆞᆫ 가히라 <月釋 21:42>


“돼지”

“돼지”를 <鷄林類事>에서 “突”이라 하고 중세에 “돋”이라 했어요. “突”의 상고음으로 定母 物部 (王力) [*tuət ]이 됩니다. 역시 “돋”과 비슷합니다. 이 이름은 돼지의 생활 습성에서 찾아 볼 수 있지요. 돼지는 평소에 먹이를 찾을 때 뒤지는 습성이 있지요.  주둥이로 자꾸 뒤지다보니 흙이나 먹이가 돋아나게 마련이고 이 습성을 그대로 이름을 “돋”이라 했다고 봅니다. 지금도 일부 방언에 “도투새끼”(돼지새끼), “도투굴”(돼지굴) 라고 하지요. “돋”에 “-아지”가 결합되어 “도야지”가 되고 다시 “돼지”로 발음됐다고 봅니다. 조항범은 다음과 같이 “돼지”의 어휘 변화 과정을 정리하였다.


○ 猪曰 突 <鷄林類事>

○ 돋 시: 豕<訓蒙 上 19>


“소”

“소”를 <鷄林類事>에서 “燒”라 하고 중세에 “쇼”라 했어요.  소유격을 표시할 때 “ᄉᆈ”라고도 했지요. “소”는 가축 가운데서 제일 힘이 셌지요. 때문에 “ᄉᆈ힘”(쇠심), “쇠나기”(소나기)라는 말도 나오고 “쇠”(몹시, 심히)라는 뜻도 있지요. 지금도 “(힘이) 세다”라고 하는데 이 “세다”의 어원은 “소”와 같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ᄉᆈ”가 “소이”로 되고 다시 “쇠”로 되어 鐵을 가리키게 되었으며 비슷한 발음인 “세다”란 말도 있게 되었지요. 또 “쇼”는 홑 모음화 되어 “소”로 된 것이지요.


○ 牛曰 燒 <鷄林類事>

○ 쇼 爲 牛 <訓正解例. 用字例>


“황소”

“황소” 는 큰 수소를 말합니다.  중세의 “한쇼”는 “크다”의 의미를 지닌 형용사 “하-”에 관형사형 어미 “-ㄴ”, 명사 “쇼”가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 한쇼 蟒牛 <訓蒙 上 19>


“겨릿소”

“겨릿소”는 겨리를 끄는 소입니다. “겨리”란 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를 말합니다. 즉 “겨리 + 소”의 합성어입니다.


“하릅송아지”

“하릅송아지”란 나이가 한 살 된 송아지입니다. “하릅”은 예전에 “나이가 한 살 된 소, 말, 개 따위를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즉 “하릅 +송아지”의 합성어입니다.  “하릅”의 뜻을 모르고 지금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고 속담을 고쳐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뚜레”

“코뚜레”란 소의 코청을 꿰뚫어 끼는 나무 고리입니다. 18세기 문헌에서부터 “코ㅅ도래”가 나타나는데  “코 + ㅅ (관형격 조사) + 도래(갈고리)”가 결합된 것입니다.


“말”

“말”은 <鷄林類事>에서 “末”이라 하고 중세에도 같은 표기로 나타나지요. 우리말에서 “말”도 수입된 짐승으로서 그 이름 역시 馬에서 왔다고 봅니다. 馬는 상고음에서도 여전히 (王力系统:明母 魚部)[ma] 라고 했다하니 “말”이란 이 말도 차용 중에서 어음이 변화된 것이 아닐까 의심됩니다.


○ 馬曰 末 <鷄林類事>


“가라말”

“가라말”은 털빛이 온통 검은 말입니다. 중세에 “가라”이라 했습니다. “黑”을 의미하는 몽골어 “gara”의 차용어 “가라”와 “말”이 결합한 것입니다.


○ 가라말  黑馬 <老解 下 8>


“간자말”

“간자말”이란 이마와 뺨이 흰 말입니다.  제주방언에서 온 어인데 역시 몽골어와 관련됩니다.


○ 간쟈 破臉馬 <老解 下 8>


“고라말”

“고라말”은 등에 검은 털이 난 누런 말입니다.   몽고어 “qula”에서 차용된 “고라”와 명사 “말”이 결합한 것입니다.


○ 고라말 土黃馬 <老解 下 8>


“구렁말”

“구렁말”은 털 빛깔이 밤색인 말입니다. 역시 “구렁”은 몽골어의 차용입니다.


○ 구렁말 栗色馬 <老解 下 8>


“부루말”

“부루말”은 흰말입니다. 이 말은 몽골어 차용어인 “부루”에 “”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서라말”

“서라말”은 흰 바탕에 거뭇한 점이 섞여 있는 말입니다. 몽골어 “서라”와 “말”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절따말”

“절따말”은 몸 전체의 털색이 밤색이거나 불그스름한 말입니다. 몽골어 “졀다”와 “말”이 결합한 단어입니다.


○ 졀다말 赤馬 <老解 下 8>


“조랑말”

“조랑말”은 몸집이 작은 종자의 말입니다. 한국의 재래종으로서 키 작다고 果下馬라고도 했답니다. “조랑”은 제주 방언으로 작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고삐”

“고삐”란 말이나 소를 몰거나 부리려고 재갈이나 코뚜레, 굴레에 잡아매는 줄입니다. 이 말은 “곳 (코)  + 비(轡 고삐)”의 합성어입니다. 본래 한자어 “轡”에 고삐라는 뜻이 있지만 “소의 코뚜레”에 맸다고 하여 “곳” (코)를 더 붙여 말했습니다.


○ 곳믈 농 齈 곳믈 뎨 涕 <訓蒙 >


“굴레”

“굴레”란 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하여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입니다. 중세에 “굴ᅌᅦ”라 했습니다.  “못살게 굴다”의 “굴다”와 어원상 같은 것으로 봅니다.  


○ 굴 축 呪 <訓蒙 >


“멍에”

“멍에”는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입니다. 중세에 “머ᅌᅦ”로 나타납니다. 이 말은 “메다”와 어원상 연관이 있습니다.

○ 머ᅌᅦᆺ아래 ᄆᆞ야지ᄅᆞᆯ 티디말라 (莫鞭轅下駒)<初杜解>

○ 멜 담 擔 <訓蒙 下 23>


“길마”

“길마”란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하여 소나 말 따위의 등에 얹는 안장입니다. 중세에 “기ᄅᆞ마, 기르마”라 했어요. “길”과 어원상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 기ᄅᆞ말 밧기시니 (解鞍而息) <龍歌 58章 >

○ 기르마지홀 피 鞁 <訓蒙 下中 20>


“언치”

“언치”란 말이나 소의 안장이나 길마 밑에 깔아 그 등을 덮어 주는 방석이나 담요입니다. 중세에 “어치”라고 했습니다. “얹다”와 연관된다고 봅니다.


“염소”

“염소”를 중세에 “염쇼”라 했어요 이는 한자 “염”(髥-구레나릇)과 “쇼”(소)가 합성된 말로서 즉 당시사람들은 山羊을 “수염 있는 소”라고 말했지요.


○ 염쇼 :  羖又曰 山羊 <四解 上 36>


“고양이”

“고양이”를 중세에 “괴”라 했고 그 보다 더 오랜 문헌에서 “고이” “方言爲猫謂高伊”<高麗史>라 했어요. <鷄林類事>에서는 “猫謂鬼尼”라고도 했어요. 중세에 “괴”라고 한 점을 보아 그 옛날에 “고이”였을 가능성이 많지요. 그럼 왜서 이렇게 이름 지었을까요? 옛날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는 목적은 지금처럼 애완동물이 아니라 쥐를 막기 위한 “곳간지기”였지요. 그래서 “고이” 는 “庫”에 명사조어 접미사 “-이”가 붙어 생긴 말이고 “고양이”는 “庫養이”로 이름지어 된 말이라 생각합니다. 방언에 따라 “괴, 괭이, 고냥이” 등으로도 부릅니다.

또 다른 해석을 하자면 중세에 “괴다”(愛)란 말이 있었지요. 옛날에 집짐승가운데 고양이만큼 대접을 받는 동물은 없었으니 “사랑을 독점”했다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겨났을 수도 있지요.


○ 괴 쥐 자봄 ᄀᆞ티 ᄒᆞ며 (如猫捕鼠) <法語>

○ 괴 爲 猫 <訓蒙 上 18>



“당나귀”

“당나귀”를 중세에 “라귀”라 했습니다. “당나귀”란 唐에 한자어 “라구”(騾驅)가 붙은 말입니다. 즉 “당라구 > 당라귀 >당나귀 ”로 변화된 것입니다.  


○ 騾는 라귀라 <月釋 21:75>


“노새”

“노새”는 암말과 수나귀 사이에서 난 잡종인데 중세에 “로새”라 했어요. 한자어 “라사”(騾葸)에서 온 말입니다. 즉 “라사 >나사 > 노사> 노새”의  변화로 생각합니다.


○ 로새 라 騾 <月釋 21:75>

○ 쇠 로새ᄅᆞᆯ 티오ᄂᆞ니 <月釋 21:82>


“버새”

“버새”는 수말과 암탕나귀 사이에서 난 일대(一代) 잡종입니다. 외모는 당나귀와 비슷하지만 노새보다 몸이 약하고 성질이 사나워 실용 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하여 “노새 다음가는 잡종”이란 뜻에서 “버금 + 버새”, 즉 “버새”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범”, “호랑이”

“범”, “호랑이”는 모두 虎를 가리키는 우리말이지요. 중세에도 “갈범, 범”이라고 여전히 쓰였지요. “범”의 어원에 대해 “웡웡”하는 울음 소리를 모방했다는 설, 한자어 ‘虎狼’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몽고어 ‘harbir’에서 유래했다는 설, 虎의 상고 중국어음에서 ‘호랑이’가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다양합니다. 필자는 “범”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은 말로 “밤”이 “어둡고 무서움”을 가지는 의미라면 그것의 어음 변종인 “범”도 “사납고 무서움”이라는 의미로 虎를 가리키게 되었다고 봅니다. “갈범”(葛범)은 “칡범”이라고도 하는데 “몸에 칡덩굴 같은 어룽어룽한 줄무늬가 있는 범”을 말합니다. “호랑이”란 말은 중국에서의 한자 어휘 虎狼을 차용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범과 이리”를 가리키던 데로부터 점차 의미 폭이 줄어들어 “범”만을 말한다고 봅니다. 이 표현이 우리말에 들어와서 초기에는 잘 지켜질 수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한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표현 못하고 아예 “범”을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고 봅니다.


○ 及朝, 則曰: 彼虎狼也. <左傳·哀公六年>(조정에 와서는 말했다. “저들은 호랑이와 이리 같은 자들입니다.”)

○ 今秦者虎狼子國也, 兼有呑周之意. <戰國策·西周策>(지금 秦은 호랑이와 이리 같은 나라여서 周나라를 집어삼킬 뜻이 있습니다.)

○ 心如虎狼, 行如禽獸. <荀子·修身>(마음은 호랑이와 이리 같고, 행동은 금수 같다)

○ 讖이 龍鳳人 모매가니 威嚴으로 虎狼 都邑을 平定시니라 <두시언해 6:23>

○ 범 爲 虎 <訓正解例. 用字例>  


“승냥이”

“승냥이”란 말도 한자어 “시랑”(豺狼)이 우리말에 들어와 어음과 의미 변화를 하여 다만 狼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민간에서 중국말의 狼(이리)를 “승냥이”라 하고 豺(승냥이)를 오히려 “이리”라 거꾸로 부르고 있는 것이 재미있어요.


“스라소니”

“스라소니”는  고양잇과의 동물로서 “토표”(土豹), “대산묘”(大山猫)라고도 합니다. 조선과 중국조선어에서는 “시라소니”라고 합니다. 이 말은 만주어 “silun” (猞猁狲)에서 차용한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만주어에서 “sanyanyarha”은 白豹 라 합니다. 만주어 “silun +sanyanyarha”의 합성어로 “silun san”이 우리말로 “스라소니”가 된 것입니다.


“여우”

“여우”를 중세에 “엿, 여ᇫ”이라고 했어요. 이 말은 동사 “엿다”(엿보다)와 기원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여우사냥을 하면 알 수 있는데 여우는 사냥꾼한테 쫓기면  한참 달아나다가도 뒤돌아보군 합니다. 다시 말하여 “엿보기”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엿” 또는  “여시”라 이름 지었다고 봅니다. 우리말에서 “총명하다”를 “역다”고 하는데 같은 어원이라 생각됩니다.



○ 엿이 獅子ㅣ 아니며 <月釋 2:76>

○ 雪山애셔 盜賊 여ᅀᅥ보며 <杜解 21:3>


“고라니”

“고라니”의 특징은  암수 모두 뿔이 없으며 송곳니는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牙獐” , “보노루” 또는 ‘복작노루’라고도 부릅니다. “고라니”란 송곳니[牙]의 어원입니다. 즉 “고라니”는 “송곳니 (노루) ”라는 의미입니다.


“약대”

“약대”란 중세에 “낙타”를 부르던 말입니다. 駱駝의 상고음으로  [lɑk*dhɑ]인즉 “약대”란 駱駝의 상고음으로 부르던 이름이고 “낙타”는 현대음으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 약대 타 駝 <訓蒙 上 19>


“담비”

“담비”는 족제빗과의 하나로서 몸은 45~50cm, 꼬리는 20cm 정도인데  일반적으로 고급 모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중세에 “담뵈”라고 했어요. 후에 “담뵈 > 담뷔 > 담븨 >담비”의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이 말의 어원은 한자어 “수달 달 (獺)”과 “가는털 비 (靟)”의 합성으로 되었다고 봅니다. 즉 “달비 > 단비 > 담비”로 같은 유성자음 받침끼리 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密狗俗呼覃甫 담뵈 <龍歌 5:21>  

○ 담뵈 환 貛 <訓蒙 上 19>  


“원숭이”

“원숭이”는 한자어 “원성”(猿狌)에서 온 말입니다.


“잔나비”

“잔나비”는 중세에 “납”이라 했습니다. 17세기에 “ᄌᆡᆫ”이 앞에 붙어 “납 > 납이 > 나비 > 잔나비”로 현재처럼 변화했습니다. 원숭이의 처음 우리말 이름은 “납” 이었습니다. “ᄌᆡᆫ”(잰-)은 “잰 걸음, 잰솜씨” 등에 쓰이는 “빠르다”는 뜻입니다. 조선과 중국조선어에서 “잰나비”라 합니다.


○ 납 미 獼 납 손 猻 납 원 猿 납 호 猢 납 후 猴 <訓蒙 上 18>


“삵”

“삵”은 식육목에 속하며 고양이처럼 생겼으나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불분명한 반점이 많습니다. 먹이는 주로 쥐 종류와 작은 동물, 꿩 새끼,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닭, 오리, 곤충 등입니다. 중세에 “ᄉᆞᆰ”이라 했습니다. 이 이름은 “ᄉᆞᆯ갑다”(슬기롭다)와 동원어휘라 봅니다. “삵”의 사냥물을 보면 인차 이해될 수 있지요. 그리고 함경도 방언에서 “슭”이라고 부릅니다.


○ 狸  리 <訓蒙 上:10>

○ 野猫  < 譯解 下 33>


“토끼”

“토끼”를 중세에 “톳기, 툿기”라 했거든요. 이 말은 한자 “토”(兎)에 명사조어접사 “-끼”가 결합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를 테면 “장끼”(수컷 꿩)의 “-끼”와 같다고 할 수 있죠.


○ 톳기 토 : 兎 <訓蒙 上 19>


“노루”

“노루”를 중세에 “놀”이라 했는데 아마 “쉽게 놀라는 (짐승)”이라고 하여 이런 이름을 지어줬다고 봅니다. 안옥규는 “노랗다”는 색깔 때문에 “놀”이라 지었다고 봅니다.


○ 죨애山 두 놀이 ᄒᆞᆫ사래 ᄢᅦ니 <龍歌 43章>

○ 아비 병드러 놀릐 고기ᄅᆞᆯ 먹고져 ᄒᆞ니<東國新俗三綱. 孝子圖>


“사슴”

“사슴”을 중세에 “사ᄉᆞᆷ”이라 했어요. <鷄林類事>에 “鹿曰鹿”이라 한걸 봐서 이미 한자어 “녹”(鹿)을 당시에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슴”은 예사람들의 사냥의 제일 좋은 먹잇감으로 되지요. 더구나 중세에 “화살”을 “사ᄉᆞᆯ”이라 한데서 알 수 있어요.  이 두 개 서로 다른 대상이 왜서 비슷한 이름일까요? 절대 우연이 아니고 서로 필연적인 연계가 있다고 봅니다. “사ᄉᆞᆯ ”(화살)로 주로 “사슴” 사냥을 위주로 했기에 “사슴”이라고 불렀다고 봅니다.


○ 사ᄉᆞᆯ 쳠 籤 사ᄉᆞᆯ 듀 籌 <訓蒙 下 22>


“곰”

“고마”을 옛날에 “고마”라고도 했어요. 이 말은 “고마ᄒᆞ다”(높이다, 공경ᄒᆞ다)와 어원을 같이 합니다. 단군신화에도 나오다시피 곰은 우리겨레의 도템이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공경해야할 대상이지요. 지금도 “고맙다”란 말에 존경하는 의미가 남아있지요.


○ 고마ᄂᆞᄅᆞ : 熊津 <龍歌 3:15>

○ 부톄 마조 나아 마ᄌᆞ샤 서르 고마ᄒᆞ야 드르샤<釋譜 6:12>



“족제비”

“족제비” 옛말인 ‘족져비’는 17세기 문헌에서부터 보이는데 19세기까지도 ‘죡져비, 죡졉이, 족져비’로 씌었습니다. 아마 울음소리가 제비와 비슷해서 이렇게 이름 짓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족졉이 :鼠狼<農歌月俗>


“너구리”

“너구리”는 중세에 “러ᅌᅮᆯ, 너고리”라고 나타나는데 그 이름은 굴속에 넣기 좋아한다고 생긴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 너고리 ᄯᅩᇰ 獺糞 <牛疫方 1>


“오소리”

“오소리”를 중세에 “오ᄉᆞ리, 오ᅀᆞ리”라 했어요. 이 말의 어원은 “오ᅀᆞᆯ오다” (온전히 하다)에서 온 것 같아요. 오소리는 너구리 굴에서 똥을 쳐 내는 일을 하거든요. 아주 철저하게 서비스를 온전히 하거든요. 그리고 밤낮 이렇게 일하다보니 오솔길이 생기게 되었지요.  오솔길이란 오소리가 낸 길처럼 꼬불꼬불한 험한 산길을 말하지요.


○ 오ᅀᆞ리 貈 <四解 下 40>


“쥐”

“쥐”를  <鷄林類事>에서 “쥐”를 “자”(觜)라고 했어요. 상고음으로 [tziuɛ̌]라 했는데 “쥐”와 비슷한 발음입니다. 중세어에 “쥐”로 나타납니다. 안병호는 알타이 여러 언어들과 비교한 후 다만 서장어 [tsitsi]와 약간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쥐”의 이름은 “직-직”하는 그 울음소리를 모방했다고 봅니다.


○ 鼠曰觜 <鷄林類事>

○ 두디 쥐 鼢 <訓蒙 上 19>


“두더지”

“두더쥐”는 중세에  “두디쥐” 로 나타났습니다. “두디쥐”는 “뒤지다”의 의미를 지닌 동사 “두디-’”와  “쥐” 결합한 말입니다. “쥐”와 모양이 비슷하다는데서 이런 이름을 달았다고 봅니다.


○ 두디 쥐 鼢 <訓蒙 上 19>


“다람쥐”

“다람쥐”를 중세에 “ᄃᆞ라미”라  했습니다. 빨리 “ᄃᆞ람”(달림)이라는 뜻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습니다.


○ ᄃᆞ라미 오 鼯 ᄃᆞ라미 ᄉᆡᇰ 鼪 <訓蒙 上 19>

○ ᄃᆞ라미 松鼠 <同文解 下 39>


“박쥐”

“박쥐”를 중세에 “ᄇᆞᆰ쥐”라 했어요. “박쥐”의 어원에 대해서 하나는 “밝다”의 “ᄇᆞᆰ”에서 왔다고 보는 것과 다른 하나는 “밤쥐” 즉 “밤에만 활동하는 쥐”라는 뜻이라 봅니다. 물론 “ᄇᆞᆰ + 쥐”의 합성어로 보지만 그 해석이 원만치 못하며 “밤쥐”는 어음과 의미상 “ᄇᆞᆰ쥐”와 거리가 너무 멉니다. “ᄇᆞᆰ쥐”를 “밤에 밝게 보는 쥐”라고 해석하면 비교적 말이 맞습니다.


○ ᄇᆞᆰ쥐 蝙蝠 <四解 上 4>

○ ᄇᆞᆰ쥐 편 蝙 ᄇᆞᆰ쥐 복 蝠 <訓蒙 上 22>


“생쥐”

“생쥐”는 6∼10cm 정도로 아주 작은 쥐입니다. 이 말은 “새앙쥐”가 줄어서 된 것인데 “새앙-” 은 아주 작다는 뜻입니다.



“고슴도치”

“고슴도치”를 중세에 “고솜도티, 고솜돋”이라 했는데 이는 “고솜”과 “돝”의 합성어로 이름입니다. 김인호는 “ ‘고솜도티’는 ‘가시’의 옛날 말 ‘가’, 뒤붙이 ‘ㅁ’, ‘돋 다’의 줄기 ‘돋’에 뒤붙이 ‘이’가 결합하여 ‘가― ―돋―이 →가→돋이→가싐―돋이→고슴도디→고슴도치’로 변하여온 말이다. ”고 했습니다.


○ 고솜돋 위 蝟 <訓蒙 上 19>

○ 고솜도티 쥐 굼긔 드로미니라 (蝟入鼠宮)<修行章 19>


“코끼리”

“코끼리”를 중세에 “고키리”라 했어요. “코가 길다”란 형상을 그대로 이름으로 했어요. 중세에 “코”를 “고ㅎ ”라고 했거든요.


○ 고키리 샹 象 <類合 安心寺版 7>


“기린”

“기린”을 중세에도 같은 말로 했어요. 재미있는 것은 중국에서 麒麟은 “성인이 이 세상에 나올 징조로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 속의 짐승”으로 지금도 쓰고 있는데 우리말에서는 현실적인 동물인 “长颈鹿 학명:Giraffa camelopardalis”을 “기린”이라 부릅니다. 이는 옛날 중국고전문헌에 나오는 상상속의 동물이름을 새로 접촉한 동물한테 붙인데서 생겼습니다.


“용”

“용”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전설적인 동물로서 역시 숭배의 대상이었지요. 우리말로 “미르”라고 했답니다. 혹시 부사 “미리”와 어원이 같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미 사라지고 만 말입니다. 이런 전설적인 동물은 적지 않은데 전형적인 것이 봉황새(鳳凰)이지요.


○ 미르 진 辰 <訓蒙 上 1>

○ 미르 용 龍 <訓蒙 上 20>


“불가사리”

“불가사리”는 전설에서 쇠를 능히 먹으며 요사를 물리친다고 한 가상적인 짐승입니다. 몸은 곰의 몸, 코는 코끼리의 코, 눈은 물소의 눈, 꼬리 는 소의 꼬리, 다리는 범의 다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松南雜識>(조선 후기의 학자 趙在三이 편찬한 類書)에는 “어떤 괴물이 있었는데, 쇠붙이를 거의 다 먹어버려 죽이려고 하였으나 죽일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불가살(不可殺)’이라고 이름 하였다. 불에 던져 넣으면 죽지도 않고 온몸이 불덩어리가 되어서 인가(人家)로 날아들어 집들이 또한 다 불에 타버렸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지금은 중국말로 海星이라고 하는 바다의 불가사리강의 극피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되었습니다.


“뱀”

“뱀”을 중세에 “ᄇᆡ얌”이라 했어요. 이는 아마 “배로 밀며 다니다”라는 생활 습성으로 이름 진 것이라 봅니다.


○ 蛇ᄂᆞᆫ ᄇᆡ야미오 <月釋 21:42>


“도마뱀”

“도마뱀”을 중세에 “도마ᄇᆡ얌, 도마ᄇᆞ얌”이라 했어요. “도마뱀”은 도망 갈 때 자기 꼬리를 자르고 달아납니다. “도마”란 “토막”의 옛말로서 “토막토막 끊어지는 뱀”이란 뜻입니다.


○ 도마ᄇᆡ얌 원 蚖 도마ᄇᆞ얌 영 蠑 <訓蒙 上 23>


“새”

“새”란 말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은 고유어입니다. 이 말은 동사 “(날이) 새다”에서 유래되었다고 봅니다. 새의 습성은 날이 밝으면 제일 먼저 잠에서 깨어 지저귀거든요. 그래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날이 새면 해가 뜨게 되고 해 뜨는 쪽을 “새”(東)라 불렀거든요.  이를테면 “샛별, 샛바람” 따위의 말들이 생겨났지요. 따라서 “해가 뜨는 시각”부터 “새”(東)는 방위만 나타낸 것이 아니라 “새”(新)이란 의미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롭다, 새옷”의 “새”(新)는 이렇게 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새 중에서 “참새”는 “진짜 새답다”라는 의미이고 “멧새”는 “산새, 들새”라는 의미이지요.


○ 雀曰 賽斯內反  <鷄林類事>


“알”

“알”은 옛날에도 마찬가지로 씌었어요. “알”이 “아기”의 어원과 일치하다고 볼 수 있지요. “아기”를 “알디”(閼智)라고도 불렀다면 “알” 은 “에미 배속의 생명”이란 의미로 볼 수 있지요. 신라 건국신화의 알에서 나온 혁거세 등과 같은 卵生說은 다른 민족들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개국시초를 생명의 시작인 “알”에 비유하는데서 생긴 인간의 공통점이지요.


○ 閼智卽鄕言小兒之稱也 <三國遺事>


“깃”은 새의 날개나 죽지와 꽁지의 긴 털을 말합니다. 이 말은 “깃”(새집, 보금자리)와 동원어휘입니다. 보통 새의 보금자리는 자기의 깃털을 뽑아서 따뜻하게 만듭니다.


○ 깃 爲 巢 <訓正解例 用字例>

○ 깃 시 塒 깃 소 巢 깃 과 窠 <訓蒙 下 17>


“날개”

“날개”를 중세에 “ᄂᆞᆯ애”라 했습니다. “ᄂᆞᆯ다”(飛)와 동원어휘이지요. “ᄂᆞᆯ +애(접미사) >ᄂᆞᆯ +개(접미사) > 날개”로 되었습니다. “나래”는 “ᄂᆞᆯ +애(접미사) >ᄂᆞ래 > 나래”로 된 말입니다.


○ 예서 ᄂᆞᆯ애ᄅᆞᆯ 드러 두세번 붓츠면은  <古時調 鄭澈> (여기서 날개를 들어 두세번 부치면)


“부리”

“부리”란 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를 말합니다. 이런 주둥이는 길고 뾰족하며 보통 뿔의 재질과 같은 딱딱한 물질로 되어 있습니다. “뿔”과 같은 어원에서 왔다고 봅니다.


○ 부리 훼 喙 <訓蒙 下 6>


“참새”

“참새”의 특징은 인가 근처에 사는 것입니다. “참새 방앗간 지난다.” 와 같은 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에서 “참새”를 “진짜 새답다”라는 뜻으로 접두사 “참”을 붙였습니다. 그 외에 “참치, 참취, 참깨, 참외” 등과 같은 “썩 좋다, 진짜”라는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황새”

“황새”를 한자 어휘로 “백관” (白鸛)이라 하며 학명은 Ciconia ciconia입니다. “황새”란 말은 본래 “한새”로서 “큰새”란 뜻이었습니다. 마치 “한쇼 > 한소 > 항소 > 황소”로 변하듯이 “한새 > 항새 > 황새”로 되었어요.


“까마귀”

“까마귀”를 중세에 “가마괴, 가마귀, 가마기”라고 불렀어요. 이 이름은 “까마귀”의 털색이 “가맣다”란데서 이름을 달았다고 봅니다.


○ 鴉曰打馬鬼 <鷄林類事>

○ 가마귀 검다ᄒᆞ고 白鷺야 웃지 마라 <古時調 李稷>


“까치”

“까치”를 중세에 “가치”라고 했는데 아마 울음소리를 본떠서 이름 지은 것 같아요.


○ 鵲曰渴則寄 <鷄林類事>

○ ᄇᆞ야미 가칠 므러  <龍歌 7章>


“소쩍새”

“소쩍새”를 중세에 “솟적다ᄉᆡ”라 했는데 역시 새 울음소리를 본떠 이름 지었다고 봅니다. 다른 말로 “접동새”라고도 합니다.


○ 草堂 뒤에 와 안저 우ᄂᆞᆫ 솟적다ᄉᆡ야 <古時調 類聚>


“접동새”

“접동새”를 “두견”(杜鵑)이라고도 합니다. 계모에게 학대받던 처녀가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도 있습니다. 중국에도 촉나라 望帝가 나라가 멸망하여 죽은 후에 “두견새”가 되어 밤이면 슬피 운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밤에 우는 새의 처량한 울음소리를 본떠 지은 이름입니다.


“제비”

“제비”를 중세에 “져비”라 했어요. “지지배배”라고 운다고 그 울음소리를 줄여 본 떠 만든 이름 같아요.


○ 져비 爲 燕 <訓正解例 用字例>


“종달새”

“종달새”를 중세에 “종다리”라 했는데 울음소리를 본 떤 이름입니다. 다른 말로 “노고지리”라고도 했습니다.


○ 샐별 디쟈 종다리 ᄠᅥᆺ다  <古時調 李在>


“할미새”

할매새는 물가에서 생활하며, 앉아 있을 때 꼬리를 아래위로 잘 흔들며, 파도모양으로 날아다닌다 합니다. 너무 그 행동이 이랬다저랬다 변화가 많아서 “할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재미있게 지었다 봅니다.


“도요새”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방휼지쟁”( 蚌鷸之爭 )이란 옛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도요새는 항상 물가에서 생활하면서 무척추동물이며 땅 위나 갯벌 속 또는 물 위에서 먹이를 찾습니다. 그 먹이를 찾아 뛰어다니는 모습을 한자어 “도약(跳躍) +새 > 도야새 > 도요새”로 변했다고 봅니다.


○ 도요 휼 鷸 <訓蒙 上 15 >


“뻐꾹새”

“뻐꾹새”도 중세에 “버국새”라 했는데 마찬가지로 울음을 본 떤 이름이지요.


○ 버국새 국 :鵴 <訓蒙 上 17 >


“뜸부기”

“뜸부기”를 “듬복이” 또는 “듬북이”라고도 하였으며, 한자로는 “등계”(䳾鷄), “계칙”(鸂鷘)이라고 합니다. 그 울음소리를 본떴다고 봅니다.


“따오기”

“따오기”는 한자어로 “주로”(朱鷺) 또는 “홍학”(紅鶴)이라 합니다. 그 울음소리를 본떴다고 봅니다. 방언에서 “딱새”라고도 합니다.


“무당새”

“무당새”는 되샛과의 산새로서 5~7월에 관목 숲이나 잡목 등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3~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로 곤충과 풀씨를 먹는답니다. 어찌되었던지 “巫堂 + 새”의 합성어로 봅니다.


“무덤새”

“무덤새”는 발톱이 강하여 수컷이 부식토나 마른 잎 따위를 모아 큰 무덤 모양의 무더기를 만들고 그 위에 암컷이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덤새”라 듣기 좋지 않은 이름을 가진 것 같습니다.


“물총새”

“물총새”는 물가에 사는 여름새로 강물 가까운 벼랑에 굴을 파고 사는데 민물고기를 잡아먹고 삽니다. 수면에서 1~1.5m의 높이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에 물고기가 지나가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큰 부리로 잡아챕니다. 그 속도가 물총처럼 빨라 이런 듣기 좋은 이름을 가졌어요. 전라도에서는 “촉새”라고도 합니다.


“바람개비”

“바람개비”를 “쏙독새”라고도 합니다. 낮은 산지 숲이나 덤불에 사는 흔한 여름새지요. 낮에는 어두운 숲속이나 우거진 나뭇가지에 숨어 있고 보호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기에 새인지 나뭇가지인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로 야행성이며 어두워질 무렵에 공중에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긴 날개와 꽁지, 빠른 비행이 특징적이고 바람을 잘 타서 “바람개비”라 했습니다.


“박새”

“박새”는 나무 구멍, 처마 밑, 바위틈 등지에 둥지를 틀고 4~7월에 한 배에 6~12개의 알을 낳습니다. 해충을 잡아먹는 텃새로 보호새입니다. “박 + 새”의 합성어로 되었습니다.


“방울새”

“방울새”는 울음소리가 매우 곱고 여러 가지 새의 울음소리를 잘 흉내 낸다고 이런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뱁새”

“뱁새”는 중세에 “볍새” 라고 했어요. “작고 가늘게 째진 오목눈”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가졌어요. 그렇지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다리가 찢어진다.”든지 “뱁새는 작아도 알만 잘 낳는다.”와 같은 속담도 적지 않습니다.


○ 볌새 쵸  鷦 볍새 료 鷯 <訓蒙 上 16 >


“벌새”

“벌새”를 “꿀새”라고도 하는데 나는 힘이 강하여 고속으로 날고 공중에 정지한 상태로 꿀을 빨아 먹으며 곤충, 거미 따위도 먹습니다. 벌처럼 작고 꿀을 먹는다고 “벌새”라 했습니다.



“두루미”

“두루미”를 한자로 鶴이라 합니다. 중세에 “두로미”라 했어요. “두르다”(휘두르다)와 어원을 같이한다고 봅니다. 두루미의 특징은 여기저기 휘둘러보기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 두로미  鹚䳓 <四解 下 23 上 䳓字注>


“꿩”

“꿩”을 중세에 “ᄭᅯᇰ”으로 표시했어요. 이 이름은 꿩의 울음소리를 본 따서 불렀다고 봅니다. <鷄林類事>에서 말한 “치새”(雉賽)는 사라진 이름으로 봅니다.


○ 雉曰雉賽 <鷄林類事>


“장끼”, “까투리”

“꿩”의 수컷을 “장끼”라 하는데 이는 그 형상을 그대로 묘사하여 자체로 만든 한자어 “長雉” 가 변한 말로 짐작됩니다. “꿩”의 암컷 “까투리”를 중세에 “가토리”라 했어요. 최창렬은 “까투리”는 “ᄀᆞᆮ(울음소리) + ᄯᆞᆯ +이”이며 “장끼”는 “長 +꿩”에서 왔다고 추정했습니다. 필자는  가능하게 까투리가 봄에 알낳이를 할 때 “갇혀 있는 꿩”이란 뜻에서 “갇호리 > 가톨이 > 가토리 > ᄭᅡ투리 > 까투리”의 변화과정을 거쳤다고 추정합니다.


○ 매게 휘조친 볼가토리 안과 <古時調 나모도 돌도>


“비둘기”

“비둘기”를 중세에 “비ᄃᆞᆯ기, 비도리, 비두리, 비도로기” 라고 불렀어요. 여기“비/빗-”은 “비올히”의 “비-”와 미찬가지로 “비뚜로, 가로”의 뜻이라 봅니다. 즉 “비ᄃᆞᆯ기, 비도리, 비두리, 비도로기”란 “비뚜로 또는 가로 돌아다니는 (새)”라는 의미라고 봅니다. “비도로기”를 “빛이 나는 닭”이라 해석하기도 합니다.


○ 鴿曰弼陀里 <鷄林類事>

○ 비두리ᄅᆞᆯ 구워 사ᄒᆞ니와 <初朴通事 上 5>


“비오리”

“비오리”를 중세에 “비올”이라 했는데 “비-”와 “올”(오리)의 결합이라 봅니다.


○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樂詞 滿殿春>


“솔새”

“솔새”란 소나무 숲에 잘 모여 든다고 이런 이름을 지었습니다.


“쑥새”

“쑥새”란 쑥밭에서 산다고 이름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메추리”

“메추리”를 중세에 “뫼ᄎᆞ라기, 뫼초라기”라고 했어요. “뫼”와 “ᄎᆞ라기 / 초라기”가 결합된 말입니다. “ᄎᆞ라기 / 초라기”의 뜻은 잘 모르겠지만 “금싸라기”,“싸락눈”에서 알 수 있는 바 어쨌든 “작은 부스러기”를 가리킵니다. 그러면 우리는 “쌀아기 > 싸라기”처럼 “ᄎᆞᆯ아기/촐아기 > ᄎᆞ라기 / 초라기”의역추정을 하여 “*ᄎᆞᆯ/촐”이란 “메추리”의 옛이름을 재구할 수도 있습니다. 강원도에서 “콩새”라고도 한답니다.


○ 뫼ᄎᆞ라기 鶉肉 <東醫 湯藥篇 券一>

○ 뫼초라기 노롯ᄒᆞ고 (耍鹌鹑) <朴解 上 17>


“독수리”

“독수리”는 한자어 독(禿)과 “수리”가 결합된 말입니다. 중세에는 “독수리”를 그저 “수리”라고 했어요.


○ 수리 됴: <訓蒙 上:8>


“솔개”

“솔개”를 “소리개” 또는 “수리개”라고도 합니다. 중세에 “쇠로기”라고 했습니다. “쇠로기”는 “수리개” 즉 “수리”로서 “높이 떠있는 새”란 말입니다.


○ 쇠로기 연 鳶 쇠로기 치 鵄 <訓蒙 上:17>


“부엉이”

“부엉이”는 중세에 “부허ᇰ” 이라고 했는데 아마 그 울음소리를 본떠서 만든 것 같습니다.  부엉이를 또 “올빼미”라고도 하는데 중세에 “옷밤이, 옫바미”라고도 했어요. 그 뜻은 “밤에 다니는 새”란 말이지요.



○ 부헝 위 鵂鶹  <訓正解例. 用字例>

○ 뎌놈들은 그저 옷밤이오 (那斯们只是夜㹨)<朴解 中 35>


“딱다구리”

“딱다구리”를 중세에 “뎌고리, 뎌구리, 닷뎌구리” 등으로 표기 했어요. 이 말은 “뎌기다”(‘제기다’ 掐)와 어원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제기다”는 “팔꿈치나 발꿈치 따위로 지르다. 자귀 따위로 가볍게 톡톡 깎다.”란 뜻이 있지요. 그러니 딱따구리의 벌레를 잡아먹는 동작을 보고 “(나무를) 톡톡 지르는 새”라고 이름 지었지요. “닷뎌구리”는 접두사 “닷-”이 더 붙은 형태이며 후에 어음 변화하여 “딱따구리”로 되었지요.


○ 뎌고리 렬 :鴷 啄木也 俗呼啄木官  <訓蒙 上 16>

○ 뎌길 겹 :掐 <訓蒙 下 22>


“꾀꼬리”

“꾀꼬리”는 중세에 “괴꼬리”라 했어요.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새의 울음 소리를 본 떤 말이지요. 일부 방언에서 “피죽새”라고도 합니다.


○ 괴ᄭᅩ리 :黃鳥 <詩解. 物名 1>


“고니”

“고니”는 중국말로 天鵝라 합니다. 중세에 “곤”이라 했는데 한자어 “곤”(鵾)에서 온 것으로 봅니다.


○ 곤 天鵝 <訓蒙 上 16>


“기러기”

“기러기”는 중세에 “그럭”이라 했는데 역시 울음소리를 본떠 만든 이름입니다.


○ 雁曰哭利弓几 <鷄林類事>

○ 南녁긔 왯ᄂᆞᆫ 그려긔 ᄠᅳ디 北녁긔 잇ᄂᆞ니라(南鵝意在北)<重杜解 6:51>


“왜가리”

“왜가리”를 평북방언에서 “왁새” 라고도 합니다. 이 이름은 왜가리의 울음소리 “왝-왝, 왁-왁”을 본떤 것이라 봅니다.


“갈매기”

“갈매기”를 중세에 “ᄀᆞᆯ며기”라 했어요. 갈매기의 생활 특성이 배를 따라다니거나 해안에서 사람들 주위에 먹이를 찾아 갈마들기 좋아하지요. 즉 “갈마드는 새”라고 이름 진 것 같습니다.


○ ᄀᆞᆯ며기 놀라디 아니ᄒᆞ얏도다 (不驚鷗) <杜詩 9:24>

○ 두 발로 ᄀᆞᆯ마드려 ᄯᅱ노라 (雙腿換跳) <漢淸文鑑 6:60>



“오디새”

“오디새”를 “후투티”라고 합니다. 머리와 깃털이 인디언의 장식처럼 펼쳐져 있어서 인디안 추장처럼 보이는 새인데 여름철새로 뽕나무밭 주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오디새”라고도 불린답니다. 중국말로 “呼哱哱”라고 부르고 한자로 “임”(鵀)으로 표시합니다.


“울새”

“울새”는 참새보다 조금 큰데  우는 소리가 높고 맑아서 “울새”라 합니다.


“칼새”

“칼새”는 해안 암벽이나 높은 산의 암석지대, 굴 또는 오래된 높은 건물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는 여름새이지요. 높이 날면서 먹이를 찾고 대개는 큰 무리를 이룹니다. 번식지에서는 예리한 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는데, 공중에서 교미하고 날아오르는 속도가 빠릅니다. 새의 민첩한 행동을 형상적으로 하여“칼새”라 부릅니다.


“크낙새”

“크낙새”는 딱따구릿과의 새로서 몸의 길이는 46cm 정도이며 검은색입니다. 배, 허리, 날개깃 끝이 흰색이고 수컷은 머리 꼭대기가 진한 붉은색이지요. 부리로 나무를 찍는 소리가 아주 요란한 것이 특징이기에 이런 이름을 지었습니다. “큰 + 악(樂) + 새”의 합성으로 되었다고 봅니다.


“해오라기”

“해오라기”를 “백로”(白鷺)라고도 합니다. 중세에 “하야로비, 하야루비”라 했습니다. 이 이름은 “하야(白) +로비(鷺)”의 합성어로 된 것입니다. “하야 +로비 > 해오라비 > 해오라기”의 변화를 했다고 봅니다.


“파랑새”

“파랑새”는 털빛이 파란 빛깔을 띤 새입니다. 영조(靈鳥)로서 길조(吉兆)를 상징하지요. 당연히 파란 털색갈로 이름을 부릅니다.


“피리새”

“피리새”는 머리와 턱밑은 검정색이고 등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 허리는 흰색, 아랫면은 회색입니다. 그리고 꽁지와 날개는 검정색이며 날개에 흰색 띠가 있고 목은 장밋빛이 도는 붉은색입니다. “멋쟁이새”라고도 부릅니다. 그 울음소리가 피리소리처럼 듣기 좋다고 이렇게 부릅니다.


“휘파람새”

“휘파람샛과”에는 휘파람새, 개개비, 북방개개비, 산솔새, 숲새 따위가 있습니다. 휘파람새는 몸의 길이는 13cm 정도로 참새만 하며 등은 녹갈색, 배는 흰색입니다. 암수가 같은 색이나 암컷이 훨씬 작고 부리도 가늘지요. 이로운 새로 울음소리가 고와 집에서 기르기도 합니다. 울음소리가 휘파람 같다하여 지은 이름입니다.


“개개비”

“개개비”란 휘파람샛과에 속하는 새로서 번식기인 초여름에 갈대밭에서 ‘개개개’ 하고 시끄럽게 운다고 이렇게 부릅니다.


“닭”

“닭”은 중세에 “ᄃᆞᆰ”이라 표시했는데 기본상 같은 발음입니다. 이 이름은 혹시 “ᄃᆞᆮ다”(닫다)와 기원이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닭이란 짐승은 온 하루 먹이를 찾아 쉴 새 없이 달아다녀야 하니까 이래서 “ᄃᆞᆰ”이라 했다고 추측합니다.


○ 鷄曰啄音達 <鷄林類事>


“병아리”

“병아리”를 중세에 “비육”이라 했어요. 이는 병아리의 울음소리를 그대로 본떤 이름입니다. “비육 +아리 > 비유가리 > 병아리”로 변화되었다고 봅니다.


○ 비육 爲 鷄雛 <訓正解例>


“오리”

“오리”는 중세에 “올”이라고 했어요. 이 이름은 “오르다”다와 같은 기원이라 봅니다. 오리가 물위에 떠올라 있는 행위가 바로 가장 기본 생활 습성이라 할 수 있지요. 이리하여 그 행위 특징으로 이름 지었다고 봅니다.


○ 올하 올하 아련 비올하 <樂詞 滿殿春別曲>


“거위”

“거위”를 중세에 “거유”라 했어요. 아마 그 울음소리를 이름으로 한 것 같아요.


○ 거유 아 鵝 <訓蒙 上 16>

(계속)


우리말 어원 산책  


렴광호 (廉光虎)  

렴광호 1954년길림성화룡시출생.연변대학조문학부77급학부생,1984년석사,1995년박사졸업.


원연변대학 조문학부 조선어강좌 강좌장,석사지도교수.연변대학十大跨世纪人才.

전 청도대학 한국어학부 교수학과장,청도대학중한센터 주임.청도대학首届十大‘我们心目中的好导师’,教学名师,청도시정부외사판공실외국어고문

전중국조선학회부회장,중국한국어교육연구학회부회장

천진외국어대학,제남대학산동성청년정치학원,청도빈해대학,청도직업기술대학,절강관광직업대학 겸직초빙교수.

일본교오토대학 종합인간학부 중국어학과 방문학자,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문학자,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

 

저서:《종결어미의통시적연구한국博而精출판사1998,

사회언어학연변대학출판사1990,

언어학개론연변대학출판사1997,

《韩国语敬语形式的研究》辽宁民族出版社 2003,

《韩国语听力教程》(1-2)(主编) 北京大学出版社  2005、2008 (普通高等育十一、五级规划教材),

较词典》 한국亦출판사2006,

《新编韩国语语法》 黑江朝族出版社2012

《언어학 개론》(韩文) 흑룡강조선족출판사2014

논문: “十五世纪以前朝鲜语敬语表现形式的考察”<民族语文>1998.1등 백여 편。



[1] 1.신체 (1)

[2] 1.신체 (2)

[3] 2.친척

[4] 3.사회

[5] 4.날씨 시일 민속  종교

[6] 5.자연

[7] 6.건축물

[8] 7. 음식

[9] 8. 숫자 방향 빛깔 냄새
[10] 9.기물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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