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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박장길 자선 시(7) 소나무 뿌리(외7수)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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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뿌리 (외7수)

 
박장길
 
땅을 뚫고 들어가며
등을 보이는 뱀무리들
꿈틀꿈틀 온 들판에 퍼져서
질정없이 휘젓고 달리며
굴진하는 꼬리 더 굵은 뱀떼들
 
뱀무리의 등을 짚고
높이 서서 세월을 헤쳐가는
푸른 대오에 입대했다
룡비늘 입고 몸을 비탈며
한마리 꿈이 솟아오른다



2019.7.18
 
 
비내리는 창문
  
창문유리에 흐르는 비방울
빠르게 움직이는
올챙이새끼들 같다
 
올챙이 같이 살오른 추억은
그 까만 눈을 감지 않는다
 
검은 보자기에 싸들고 와서
거멓게 쏟아붓는다
 
동글동글 마음 익혀 굴리며
흑진주 알알이 꼬리를 저어
개구리를 입으러 줄서 간다


2019.8.13
 
 
 
 
수많은 혀를 내밀어
나무잎들이 입을 모아
동그라미로 소리를 내고 있다
 
저 이름 모를 나무는
고양이 혀바닥을 내밀고
울고 있다 그 소리를 본다
 
나무잎사귀에 고양이 소리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있다
 
주머니에 넣어
마을사람들 돌로 쳐죽인
명이 아홉개라는
고양이 살아돌아온 나무
 
퍼런 소리를 보는 마음에
퍼런 멍이 든다

2019.7.12 
 
 
목숨 
 
시골길을 무겁게 덮어
흙을 죽여버린
콩크리트 그 관뚜껑 우에
 
한일자로 갈라진 틈으로
풀들이 자라 올라
한줄로 줄서 길을 가고 있다
 
 
파란 피줄 한줄기 흘러
생매장 당한 길이
파란 목숨으로 살아났다

2019.7.12 
 
 
시골뻐스에서 
 
막 태여난 아침해살 받으며
뻐스 먹이 찾아달린다
길가에 널려 있는 길손을
하나 하나 먹어치운다
 
옆구리가 터지도록
사람을 쑤셔 넣던
옛날 콩나물시골뻐스 ㅡ
유치한란한 나의 곤고한 시절을
많이 먹어치웠다
 
소화불량을 예방하며
지금 뻐스는 과식을 못하게 한다
그래서 해빛도 들어와 앉고
바람도 올라와 자유롭다
 
배부르지 않는
뻐스배속에 먹이로 들어왔다가
뻐스배설물로 발을 내릴 때
 
힘차게 딛는다
나를 먹고 하늘문이 닫히고
그 뒤에도 있을 땅
이 세상을 졸업하기 전에
한껏 밟아보는 이 땅!

2019.8.9 
 
 
자작나무 하얀 편지 
 
눈이 시리게 하얀 수피를 입고
밤새워 련애편지를 쓰는
긴 흰다리 숲의 공주여!
 
함박눈 쌓인 들녘의
성스런 고요가 흐르는
영혼의 부름을 듣는다 지구의 페여
 
가슴에 날아들어오는 하얀 편지
가득 잉태한 하얀 슬픔을 날리는
나무의 녀왕이여!
 
붉은 태양마저 순수의 빛으로
하얗게 부서져 스며드는 흰세계 ㅡ
학두루미떼를 사철 풍겨
마음이 하얗게 닦여진다
 
시간 밖에 서서
나의 밖에 나가 서서
무엇이 되여 본다 나무의 귀족이여!

2019.3.20 
 
 
하늘의 흰 대지 
 
(1) 
하늘에 또 한층 흰 대지가 펼쳐져
저 아래 검푸른 대지를 덮었다
 
기창밖에 고요히 정지된
흰 대지 우를 빠르게 날아가며
잠길 것 같은 군용기 흰벌레같다
 
오직 해빛 만을 받고 있는
저 밟고 싶지 않은 흰 대지
얼지 않는 얼음구멍같이
푸르게 구멍이 난 흰 대지
풍덩 빠져 떨어질가 두렵다
 
저기엔 강도 없고 산도 없고
수림도 없으니 좋은 곳이 아니다
우리의 땅엔 너무나 많다
거기에 욕심까지 많아 더 많다
 
하지만 하나도 못가져가고
누구나 저 순백의 세계로 간다
 
(2) 
고단한 육신을 벗고
아버지의 혼백이 조용히 쉬는 곳
풀도 자라지마라
아버지의 혼백이 일어나 뽑을 것이다
일거리를 만들어 보이지마라
 
저 아래 땅에서 고달프던 생
긴 긴 휴식으로 보상받기를!
소방울소리도 울리면 깨실 것이니
하늘소도 밭갈이를 하지마라
  
(3) 
아버지의 몸에 구르는 땀방울도
방울방울 구리빛이였습니다
 
지친 몸 무너지게 밭에서 돌아오면
빈집은 적막과 함께
아버지의 손을 또 기다리는 일들이
구석구석 안팎으로 널려 있었습니다
 
저 아래 두고 온 인간세상
내려다보지도 마십시요
 
아버지를 떠올리면
난 슬퍼집니다
아버지가 억울해서
나 혼자 울분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나에게 계속 살아있습니다
 
 
까마귀
 
누가 버린 헌신짝 같이
검은 까마귀
검은 울음을 쏟는다
 
내가 들었으면
나를 부르는 소리
 
나무가지 사이에
틀어올린 둥지한채
그곳으로 난 허공이
가득차 보인다
 
연신연신
검은 시간을 쪼아
내 가슴에 박아넣고는
 
하늘 한점 베여물고
공중에 날아가 박혀서
해를 쪼으려고
팽팽히 곡선을 긋다가
 
포물선으로 떨어져
나무에 걸린 검은 신짝 같이
풍경을 흐리운다
 
저 을씨년스러움!
 
한거인이 커다란 붓으로
수묵화를 그리다 튕긴
검은 먹물방울 같은
푸른 하늘의 얼룩
 
마음에 찍히는 검은 점점점…
 
저녁답의 어둑어둠이
검정 헝겊뭉치같은
까마귀를 따라온다


2019.7.10


조글로 문학닷컴 2020.8.20

任选其一)


시인 박장길

국가1급작가


시집

《매돌》《찰떡》 

《짧은 시,긴 탄식》

《너라는 역에 도착하다》


수필집

《어머니 시집가는 날》



 박장길의 시세계 

(6) 나는 달이 되고 달은 내가 된다(외10수)

(5) 바위,아득한 세월 (외11수)

(4) 소나무는 벼랑이 무섭지않다 (외11수)

(3) 옹이 (외9수)

(2) 시내물 (외9수)

(1) 아리랑 뜨락(외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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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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